유형과 회복 관리

람세이헌트증후군, 귀 수포와 함께 오는 안면마비

안면신경마비는 여러 원인으로 안면신경이 상해 얼굴의 운동과 감각 기능에 장애가 생기는 병입니다. 대표적인 형태가 특발성 급성 안면마비인 벨마비와,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람세이헌트증후군입니다.

람세이헌트증후군은 얼굴 마비만 오는 것이 아닙니다. 귀 통증, 이명, 어지럼, 귀 안쪽 수포가 함께 나타나고, 진단과 치료 시기를 놓치면 후유증이 남을 수 있습니다.

아래에서는 이 병의 증상과 벨마비와의 감별점, 초기 치료가 왜 중요한지, 그리고 윤빛한의원의 치료를 정리했습니다.

이민주 진료원장 진료실 환자 대상 진찰 과정

람세이헌트증후군이란

수두를 일으키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다시 활동하면서 생깁니다. 수두를 앓고 나면 이 바이러스가 몸속 신경절에 숨어 있다가, 면역이 떨어지거나 피로와 스트레스가 겹치면 깨어나 신경을 따라 퍼집니다.

귀 주변의 슬신경절이 침범되면 안면신경에 염증이 생겨 한쪽 얼굴이 마비되고, 동시에 귀 안쪽에 수포가 잡힙니다. 심하면 청력이 떨어지거나 어지럼 같은 청신경·전정신경 증상까지 따라옵니다.

벨마비가 신경 전도가 일시적으로 막힌 상태라면, 람세이헌트증후군은 신경 자체에 염증과 손상이 생긴 상태입니다. 회복이 더디고 후유증 위험도 더 큽니다.

람세이헌트증후군은 슬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어 발생하며, 편측 안면마비와 함께 외이도·귓바퀴·구강 점막의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제8뇌신경이 침범되면 청력 저하나 어지럼이 동반될 수 있고, 드물게 다른 뇌신경까지 침범되기도 합니다. 벨마비와 비교하면 완전 회복률이 낮고 후유증이 남는 비율이 높아 예후가 더 나쁜 것으로 보고됩니다. 초기 안면마비가 심한 경우, 청전정 증상이 동반된 경우, 치료 시작이 늦은 경우가 불량한 예후 인자로 지목됩니다.

Ryu EW, Lee HY, Lee SY, Park MS, Yeo SG. Clinical manifestations and prognosis of patients with Ramsay Hunt syndrome. Am J Otolaryngol. 2012;33(3):313-8. https://doi.org/10.1016/j.amjoto.2011.10.001

안면신경 주행 경로를 보여주는 두개골 모형

어떤 증상이 함께 오나

한쪽 얼굴이 잘 움직이지 않거나 표정이 부자연스러워지는 것이 기본입니다. 여기에 귀 안쪽(외이도)이나 귓바퀴, 입 안에 수포가 생깁니다.

  • 안면마비 전후로 귀 주변이 욱신거리며 아픕니다.
  • 청신경이 침범되면 이명, 청력 저하, 귀 먹먹함이 나타납니다.
  • 전정기관까지 영향을 받으면 빙빙 도는 어지럼이나 자세 불균형이 생깁니다.
  • 얼굴과 혀를 함께 지배하는 신경이 상하면 미각이 떨어지거나 혀 감각이 이상해집니다.

이런 증상이 겹쳐 나타난다면 람세이헌트증후군을 강하게 의심하고 일찍 진료받으셔야 합니다.

이재현 대표원장 진맥 과정

벨마비와 무엇이 다른가

둘 다 안면마비를 일으키지만 감별 포인트는 분명합니다.

벨마비는 통증이나 수포 없이 얼굴 마비만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고, 청력이나 평형 기능에 이상이 거의 없습니다.

람세이헌트증후군은 수포성 병변과 청신경·전정신경 증상이 함께 옵니다. 회복이 느리고 후유증 발생률도 높습니다.

침·전자뜸·자하거 약침 치료 재료

초기 치료가 특히 중요합니다

발병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와 스테로이드를

람세이헌트증후군은 벨마비보다 항바이러스제의 역할이 큽니다. 귀에 수포가 잡히면서 얼굴이 마비됐다면, 한의원보다 먼저 항바이러스제 처방이 가능한 곳에서 진료받으시는 편이 낫습니다. 시간이 늦어질수록 신경 손상이 깊어지고, 영구적인 안면마비나 연합운동 같은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커집니다.

한의 치료도 마찬가지로 일찍 시작하는 편이 좋습니다. 발병 7일 이내를 기준으로 잡습니다. 초기 증상을 넘기지 않고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예후를 가릅니다.

한약재 검수 과정

윤빛한의원의 치료

한의학은 안면마비를 구안와사(口眼喎斜)로 분류하고 풍사외습(風邪外襲), 허풍내동(虛風內動), 기혈어조(氣血瘀阻) 등으로 변증합니다. 이 분류가 무엇인지는 구안와사의 한의학적 이해에서 다룹니다.

람세이헌트증후군은 그중 열독이 강하게 작용하는 형태로 봅니다. 그래서 침 치료와 함께 해열·항염 작용이 있는 한약을 써서 면역과 신경 기능의 회복을 돕습니다.

먼저 한의물리치료로 약해진 얼굴 근육에 반복적인 자극을 줍니다. 이어 침 치료와 침전기자극, 뜸으로 안면부 기혈 순환을 개선하고 신경 재생을 유도하면서 구축을 예방합니다. 침은 마비된 부위 주변만이 아니라 전신 경락의 흐름을 조절하는 자리도 함께 씁니다.

발병 2~3주가 지났는데도 호전이 더디면 자하거 약침을 더해 조직 재생을 돕습니다.

한약은 염증을 가라앉히고 회복을 돕는 역할을 맡습니다. 맞춤 탕약(첩약)은 1제(20일분) 단위로 처방하며, 발병 초기부터 이어서 복용하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벨마비보다 마비 정도가 심하고 완전 회복률이 낮은 람세이헌트증후군 환자에게 이기거풍산 가감방과 침, 전침, 약침을 지속적으로 시행한 증례보고입니다. 발병 3개월이 지난 시점까지도 환측 안면신경 기능과 근력(Yanagihara score)이 점진적으로 향상되었고, 이통과 이후통 같은 동반 증상이 개선되면서 최종적으로 완전 회복(House-Brackmann Grade I)에 도달했다고 보고했습니다.

Choi YY, Byun JA, Baek JC, Kim SH, Jung HA. A case of Ramsay-Hunt syndrome showing continual improvement after 3 months of onset. J Korean Med Ophthalmol Otolaryngol Dermatol. 2023;36(3):127-39. https://doi.org/10.6114/jkood.2023.36.3.127

이 연구는 환자 한 명을 기록한 증례보고입니다. 대조군이 없으므로 치료 효과를 일반화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통상적인 회복 시기가 지난 뒤에도 호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할 만합니다. 회복이 더디다고 일찍 포기하지 마시라는 뜻으로 읽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위 치료를 모두 받으시면 첫 내원 때는 진찰과 대기 시간을 포함해 한 시간 정도, 그다음부터는 30~40분 정도 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