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과 회복 관리

안면마비 재발, 왜 생기고 어떻게 대비하나

구안와사를 한 번 겪은 분이 가장 자주 하시는 질문은 “다시 생기나요?”입니다. 답부터 드리면, 대부분은 그렇지 않지만 일부는 그렇습니다.

재발률은 연구마다 0.8%에서 19.4%까지 차이가 큽니다. 27개 연구 1,041명을 모은 메타분석에서는 평균 6.5%로 보고되었습니다. 같은 쪽에 재발했는지 반대쪽에 재발했는지는 예후에 영향을 주지 않았으나, 재발한 경우가 처음 발병한 경우보다 완전 회복률이 낮았습니다.

Dong SH, Jung AR, Jung J, Jung SY, Byun JY, Park MS, et al. Recurrent Bell’s palsy. Clin Otolaryngol. 2019;44(3):305-12. https://doi.org/10.1111/coa.13293

아래에서는 재발이 어떤 경우에 생기는지, 재발했을 때 처음과 달리 확인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미리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정리했습니다.

이재현 대표원장 진료실 진찰 과정 체수분 검사 결과 설명

같은 쪽인가, 반대쪽인가

재발은 처음 마비됐던 쪽에 다시 오기도 하고 반대쪽에 오기도 합니다. 어느 쪽이냐에 따라 생각해야 할 것이 달라집니다.

반대쪽에 생긴 경우

첫 발병과 비슷한 경로일 가능성이 큽니다. 면역이 떨어진 시기에 바이러스가 다시 활동한 경우입니다.

같은 쪽에 다시 생긴 경우

이때는 다른 가능성을 함께 봐야 합니다. 안면신경이 지나는 통로 근처에 종양이나 구조적인 문제가 있어 반복해서 누르고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쪽 재발이 영상검사를 권하는 기준 중 하나인 이유입니다.

다만 위 연구에서 보듯, 어느 쪽에 재발했는지가 회복 전망 자체를 가르지는 않았습니다. 같은 쪽이라고 해서 더 나쁠 것이라 미리 걱정하실 필요는 없고, 원인을 한 번 더 확인하자는 뜻으로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한약 파우치

재발과 관련된 요인

재발하신 분들에게서 상대적으로 자주 발견되는 배경이 몇 가지 있습니다.

  • 당뇨병 — 신경이 회복되는 힘을 떨어뜨려 재발 위험을 높입니다.
  • 고혈압
  • 가족력 — 가족 중 구안와사를 겪은 분이 있으면 신경 통로가 선천적으로 좁은 구조를 공유할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 첫 발병 때의 불완전한 회복 — 신경이 온전히 낫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손상을 받는 셈이라 두 번째 회복이 더딜 수 있습니다.
드물지만 확인이 필요한 경우

반복되는 안면마비가 멜커슨-로젠탈 증후군처럼 특정 질환의 일부일 때가 있습니다. 입술이나 얼굴이 함께 붓고 혀에 깊은 주름이 보인다면 이쪽을 의심하고 검사합니다.

이민주 진료원장 체수분 검사 결과 설명 과정

재발했을 때 진료가 달라지는 점

첫 발병 때는 대개 진찰만으로 진단하고 바로 치료를 시작합니다. 재발일 때는 원인을 좀 더 파고듭니다. 혈당과 혈압을 포함한 혈액검사를 하고, 같은 쪽 재발이거나 회복이 더디면 MRI를 권합니다.

치료 자체는 첫 발병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첫 발병 때 어떻게 진행됐고 후유증이 남았는지를 참고해 강도와 기간을 조정합니다. 지난번에 잘 들었던 치료는 먼저 적용하고, 후유증이 있던 부위는 처음부터 챙깁니다. 두 번째라는 점이 불리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지난번 경과라는 정보가 있으니까요.

박원빈 진료원장 침구치료실 내 침 치료 과정

재발을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것

재발을 완전히 막는 방법은 없습니다. 다만 발병 요인을 줄이는 일은 가능합니다.

  •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있으시다면 그 관리가 가장 직접적인 대비입니다.
  • 과로와 수면 부족이 이어지는 시기에 찬 바람을 오래 쐬는 상황을 피하세요. 첫 발병이 이런 조건에서 생겼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 첫 발병 후 회복이 완전하지 않았다면 남은 증상을 관리해 두세요. 두 번째 손상이 왔을 때 완충이 됩니다.
  •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람세이헌트증후군 형태의 재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해당 연령이시라면 한 번 상의해 볼 만합니다.
박원빈 진료원장 대기실 내 환자 설명

재발을 알아차렸다면

첫 발병 때보다 빨리 오세요

발병 72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한다는 원칙은 재발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오히려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한 번 겪어 보셨으니 증상을 남보다 빨리 알아차리실 수 있습니다. “설마 또?” 하고 하루이틀 지켜보시는 그 시간이 아깝습니다.

이 재현

윤빛한의원 대표원장 대한통합레이저의학회 학술·대외협력이사